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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riptsize\textsf{문소 공관에 후원이 깊은데}\\ \textsf{그 가운데 백여척의 높은 누각이 있네.}\\ \textsf{향풍 십리에 주렴을 걷어놓고}\\ \textsf{밝은 달 아래 한 가락 옥 피리 부는 소리}\\ \textsf{안개 가벼워 버들 그림자 가늘게 이어지고}\\ \textsf{비 그치고 산 빛 짙어 물이 뚝뚝 떨어질 듯}\\ \textsf{흉노에 팔이 꺾인 갑지랑이}\\ \textsf{안찰사 되어 난간에 기대니 더욱더 애석해라.} $$

[주1]용황은 흉노(匈奴)의 근거지인 용성(龍城)으로 먼 곳을 가리키며, 팔이 부러졌다는 것은 절비삼공(折臂三公)의 고사로 고관이 말에서 떨어져 팔이 부러짐을 일컫는다. 진(晉)나라 때 양호(羊祜)가 말에서 떨어져 팔이 부러졌는데 마침내 삼공(三公)의 지위에 이른 일을 가리킨다. 《晉書 卷34 羊祜列傳》 갑지랑은 계수나무의 가지를 꺾은 사람이란 뜻으로, 문과에 갑과(甲科)로 급제한 자신을 일컬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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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동문선(東文選)』제6권에 실려있는 칠언고시(七言古詩)로 시의 제목은 『의성객사북루(義城客舍北樓)』이다. 🔹『동문선(東文選)』에는 제 8구의 마지막 글자가 '파(怕, 두려워할 파)'로 되어있다. 그러나 '파(怕)'로 해서는 운자가 맞지 않으므로 『동인시화(東人詩話)』를 따라 '석(惜, 아낄 석, 1. 아끼다, 소중(所重)히 여기다 2. 아깝다, 애석하다(哀惜--) 3. 아깝게 여기다, 아쉬워하다 4. 애처롭게 여기다 5. 가엾게 생각하다 6. 탐색하다(探索--), 인색(吝嗇)하게 굴다 7. 두려워하다)'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석(惜)으로 되어 있다. 🔹제2구의 끝부분도『동문선(東文選)』,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백여척(百餘尺)'으로 되어 있으나 '고백척(高百尺)'으로 기록해 놓은 문헌도 있다. 아래 현판 사진에도 보면 '고백척(高百尺)'으로 되어 있다.

▲ 문소루에 걸려있는 시조공의 시(詩) 현판(懸板)

▲ 문소루에 걸려있는 시조공의 시(詩) 현판(懸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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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루(聞韶樓)에 대한 기록은「신증동국여지승람」에 있고 여기에 김지대의 시(詩) 이야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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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증동국여지승람 제25권

경상도(慶尙道)

의성현(義城縣)

【누정】 문소루(聞韶樓) 객사(客舍) 북쪽에 있다. ○ 김지대(金之岱)의 시에, “문소의 공관은 후원이 깊어, 가운데에는 백여 척 되는 높다란 누정이 있네. 향기로운 바람 십 리(十里)에 구슬 발이 걷히고, 밝은 달 일성(一聲)으로 옥피리 날리네. 연기는 가벼워 버들 그림자가 서로 가늘게 이어졌고, 비는 개어서 산빛이 짙은데 물방울이 떨어지는 듯. 용황(龍荒 흉노(匈奴))이 팔을 꺾은 갑지랑(甲枝郞), 그냥 난간에 기대고 있는 것 더욱 애석하네.” 하였다. 지대의 이 시는 사람 입에 오르내리다가 시판(詩板)을 잃었다. 그 뒤 10년에 어떤 군수가 이 시를 몹시 찾으니 고을 사람들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당시 현수(縣守) 오적장(吳廸莊)에게 딸이 있었는데, 일찍이 장일(張鎰)의 아들 정하(廷賀)와 약혼했었다. 오(吳)가 딸을 데리고 임지에 간 동안 정하는 다른 사람의 딸을 아내로 맞았다. 오녀(吳女)가 듣고 미쳐서 함부로 지껄이다가 갑자기 이 시를 암송해내었다. 고을 사람들이 이를 베껴서 바치니 군수가 놀랐다고 한다.

樓亭

聞韶樓。在客舍北。

○金之岱詩:“聞韶公館後園深,中有危樓百餘尺。香風十里捲珠簾,明月一聲飛玉笛。煙輕柳影細相連,雨霽山光濃欲滴。龍荒折臂甲枝郞,仍按憑欄尤可惜。” 之岱此詩,膾炙人口,詩板逸。後十年,一按部索之甚急,邑人無如之何。時縣守吳迪莊有女,曾與張鎰子廷賀約婚,吳携女之任,庭賀娶他人女爲妻。吳女聞之發狂亂,語忽詠出此詩,邑人錄呈,按部驚嘆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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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s://db.itkc.or.kr/dir/item?itemId=BT#dir/node?dataId=ITKC_BT_B001A_0260_010_0030&solrQ=query†문소루$solr_sortField†그룹정렬_s 자료ID_s$solr_sortOrder†$solr_secId†BT_AA$solr_toalCount†6$solr_curPos†1$solr_solrId†BD_ITKC_BT_B001A_0260_010_0030&viewSync=K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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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詩의 또 다른 번역본

聞韶公館後園深 문소공관후원심 문소루가 있는 공관의 후원 깊숙한 곳

中有危樓高百尺 중유위루고백척 그 가운데 위대한 백척 높은 누각이 있네

香風十里捲珠簾 향풍십리권주렴 향그러운 바람 십리에 와 발을 걷히고

明月一聲飛玉笛 명월일성비옥적 밝은 달빛에 날라온 한줄기 옥피리소리

烟輕柳影細相連 연경유영세상연 엷은 안개속 버들 그림자 가늘게 이어지고

雨霽山光濃欲適 우제산광농욕적 비개인 뒤 산빛은 푸른 기운 짙구나

龍荒折臂甲技郞 용황절비갑지랑 오랑캐 무찌르고 달려온 무인이여

仍按憑欄尤可怕 잉안빙란우가파 안찰사로 와서보니 조심스럽기 그지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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