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절 가묘의 의미와 변천

1. 가묘의 의미

① 돌아가신 조상을 살아계신 조상을 섬기듯이 모시려니까 섬길대상이 필요하므로 조상을 상징하는 표상이 필요하고, 그것을 위패(位牌)라 하며, 위패를 모시는 장소를 가묘라한다. ② 옛날에는 조상의 표상으로 화상을 그려서 모셨기 때문에 영당(影堂)이라 했는데, 약 8백년 전부터 터럭 하나만 틀려도 조상이랄 수 없으므로조상의 칭호를 글씨로 쓴 신주(神主)를 만들어 모셨기 때문에 사당(祠堂)이라 했다. ③ 농경(農耕)을 주업으로 토착생활을 할 때는 가묘를 짓고 모시기가 수월했으나, 생활여건의 변화로 지금은 가묘를 짓고 조상을 모시는 가정이 드물다.

2. 가묘에 모시는 조상

① 가묘에 모시는 조상은 가정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② 고례에는 사대부는 5사(五祀)라 해서 시조(始祖)나 선조(先祖)와 고조까지의 4대를 모시는 것이 원칙이다.

3. 가묘의 구조

① 가묘를 따로 지을 때는 살림집에 동북(東北)쪽에 짓는 것이 원칙이다. 조상은 자기보다 웃어른이며 자기존재의 근본이기 때문에 해뜨는 동쪽과 자기보다 웃자리인 북쪽에 짓기 위한 것이다.

4. 위패를 모시는 차례

① 조상의 위패를 사당이나 감실에 모시는 차례는 소목지서(昭穆之序)와 이서위상(以西爲上)의 두가지가 있다. ② 소목지서는 그 사당이나 감실에 시조**·선조 또는 부조지위인 현조(賢祖)와 고조까지 4대를 모시는 경우로서 사당집 5채를 지을 때와 시조·선조·**부조지위를 모실 때를 참고하면 된다.

소(昭)란 동쪽이고, 목(穆)은 서쪽을 의미한다. 제일 웃어른을 가운데 모시고 중앙을 상석으로 해 소에 2위인 고조, 목에 3위인 증조, 다시 소에 4위인 조부, 목에 5위인 부모를 모시는 것이다.

◆ 제 2절 위패의 구조

1. 신주(神主)의 제도

① 신주(神主) : 신주는 밤나무(栗木)로 만든다. 그 이유는 밤나무는 서(西)쪽 나무(木)라 쓰는데 죽은 사람의 방위이며, 옛날의 사당뜰에 밤나무를 심었던 데서 유래할 뿐 아니라 밤나무는 매우 단단하기 때문이다. 현대의 생활여건에 비추어 볼 때 신주의 몸체는 두께 3cm, 너비 6cm, 길이 25cm 정도로 잘라 한 끝의 너비쪽을 둥글게 깎고, 접착제에 백색분을 개어 칠한다.

2. 지방(紙榜)의 제도

① 지방은 신주가 없을 때 임시로 만드는 조상의 표상이다. ② 지방은 백색 한지로 만드는데 신주의 모양과 같이 위쪽은 둥글게 하고 아래쪽은 평평하게 하며 크기도 신주의 몸체 앞면의 크기와 같이 높이 24cm, 너비 6cm 정도면 된다. ③ 신주는 조상 내외분을 따로 만들지만 지방은 한 장에 내외분을 함께 쓰기도 한다. ④ 지방은 따로 설 수 없으므로 깨끗하고 적당한 크기의 판자에 붙여서 모신다. 요사이 시중에 지방함이 기성품으로 제작되어 판매한다. 그 지방함에 붙이면 좋다.

3. 사진(寫眞)의 경우

① 옛날에는 조상의 화상을 모시기도 했으나 사진이나 초상화를 가묘에 모시거나 제의대상으로 해도 나쁠 것은 없다. ② 그러나 원래 화상을 모시다가 터럭 하나만 틀려도 조상일 수 없어서 글씨로 쓰게 된 경위를 참고할 때 초상화는 옳다고 할 수 없으며, 사진이라도 그 조상을 뵈온 조상은 식별이 가능 하지만 뵙지 못한 자손에게는 문제가 될 것이다.

◆ 제 3절 위패의 서식

1. 신주의 서식

① 신주 하나에 한 분의 조상을 신주 중앙에 붓글씨로 내려 쓰고, 서쪽(향해서 왼쪽) 하단에 봉사자를 쓴다. ② 신주는 한 번 글씨를 쓰면 오래 모실 뿐 아니라 항상 가묘에 모시기 때문에 신주(神主)라 명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