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절 상장례의 의미
상례란 사람이 죽음에 이르는 순간부터 시체를 매장해 묘지를 조성하고, 그 근친들이 그 죽음을 슬퍼하며 근신해 복을 입는 방법과 일정한 기간동안 복을 다 입고 평상생활로 돌아갈 때까지의 의식절차를 정한 예를 말한다.
사람의 죽음을 갈무리하는 예라면 죽음의 예라는 뜻에서 '사례'(死禮)라고 해야 할텐데 '사(死)'로 쓰지않고 '상(喪)'을 써서 '상례(喪禮)'라고 하는 까닭은 '사(死)'는 육신이 썩는 것을 말하고 '종(終)'은 군자(君子)의 죽음을 말하는 바 '사(死)'와 '종(終)'의 중간을 택해 '없어진다'는 뜻인 '상(喪)을 쓰는 것이다.
◆ 제 2절 상장례의 변천
1. 기간(期間)의 변천
고례(古禮)의 상례는 죽음에서부터 묘지에 매장하는 기간을 7월장(葬), 5월장, 3월장, 유월장(踰月葬)이라고 해서 아무리 짧아도 31일 이상이었는데, 요사이는 일반적으로 3일장을 치르고 있다.
♣ 7월장(七月葬) : 제황(帝皇)이 죽으면 죽은 달부터 일곱달만에 장례를 치뤘다. ♣ 5월장(五月葬) : 왕(王)이나 제후(諸侯)가 죽으면 죽은 달부터 다섯달만에 장례를 치뤘 다. ♣ 3월장(三月葬) : 대부(大夫)라고 해서 높은 지위의 벼슬아치가 죽으면 죽은 달은 치지않 고 석달(즉 2월에 죽었으면 5월에 장사지냄)에 장례를 치뤘다. ♣ 유월장(踰月葬) : 벼슬이 낮은 사람이나 선비가 죽으면 죽은 달까지 계산해서 석달(즉 2 월에 죽었으면 4월에 장사지냄)에 장례를 치뤘다. ♣ 삼일장(三日葬) : 그러나 요사이는 일반적으로 3일장을 치르기 때문에 그 절차에 있어서 고례(古禮)를 그대로 행하기가 어렵다.
2. 기구(器具)의 변천
고례(古禮)에 의하면 상례에 소요되는 기구가 다양하고 복잡해서 장기간이 아니면 고루 갖출수 없었으나 요사이는 매우 편리하게 대여하는 전문 영업소가 있다.
♣ 관곽(棺槨) : 시체를 넣는 관을 겹으로 해서 안에는 두께 2∼3치(寸)두께으 곽(槨)을 쓰며 옻칠을 해 영구히 부패하지 않도록 하는 큰 역사였으나, 요사이는 기성의 관이 판매되고 있다. ♣ 상여(喪輿) : 전에는 대여(大輿)라고 해서 상여를 썼으며 많은 인력이 필요했으나, 요사이는 자동차를 이용해 아무리 먼 거리라도 쉽고 빨리 옮길 수 있다. ♣ 초빈(草殯) : 고례(古禮)에는 임시묘소랄 수 있는 초빈을 설치하고 다시 장례를 치뤘으나 요사이는 즉시 매장해 묘지를 조성한다. ♣ 사당(祠堂) : 고례(古禮)에는 조상의 위패를 항시 받들고 모시는 사당이 있었기 때문에 그에 따르는 기구가 필요했으나 요사이는 사당제도가 없기 때문에 간편하다.
3. 인정(人情)의 변천
물질을 선호하는 서구문명의 유입으로 인정이 옛날과 많이 달라졌다.
고례(古禮)에는 죽은 이에 대한 지극한 슬픔을 절차면에서 나타내 형식화하는 방법으로 상례를 치뤘는데 요사이는 산 사람을 위주로 해 상례를 치르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특히 부모의 죽음에 대해서는 자기존재의 근본에 대한 보답과 슬픔으로 생업을 잊으면서까지 예(禮)를 갖추었는데 요사이는 죽음에 대한 상식적 체념으로 슬픔을 나타내는 일조차도 형식으로 흐르는 경향이다.
◆ 제3절 옛 상례의 절차
옛날의 상례는 다음과 같은 순서와 절차로 크게 나눌 수 있다.
♣ 죽은 첫째 날 ♣ 초종(初終) : 사람의 죽음을 맞는 데서부터 죽음을 알리는 부고(訃告)를 보내는 데까지의 절차이다. ♣ 습(襲) : 죽은 이를 목욕시키고 마지막으로 입히는 수의를 입히고 죽은 이를 표시하는 명정(銘旌)을 써서 세우는 데까지의 절차이다.
♣ 둘째 날 ♣ 소렴(小斂) : 죽은 이를 이불로 싸서 묶고 살았을 때 상을 차려서 올리듯이 전(奠)을 올리는 데까지의 절차이다.
♣ 셋째 날 ♣ 대렴(大斂) : 죽은 이를 큰 이불로 싸서 묶은 다음 관(棺)에 넣고, 임시로 관을 모시는 초빈(草殯)을 마련하는 데까지의 절차이다.
♣ 넷째 날 ♣ 성복(成服) : 죽은 이의 근친들이 각기 정한 상복(喪服)을 입고, 상복을 입은 복인(服人)끼리 죽음을 슬퍼하는 성복례(成服禮)을 하며, 손님의 조문(弔問)을 받는 데까지의 절차이다. ♣ 참최복 3년(斬衰服三年) : 상복은 엉근 삼베로 짓고 단(가위로 옷감을 자른 가장자리)을 꿰매지 않은 상복을 입고 대나무지팡이를 짚는다. 입는 기간은 24개월이다. ♣ 자최복 3년(齊衰服三年) : 상복은 엉근 삼베로 짓고 단을 꿰맨 상복을 입고 오동나무나 버드나무로 만든 지팡이를 짚는다. 입는기간은 24개월이다. 주로 어머니의 상에 아들, 며느리, 딸이 입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