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世 은진파 노경(노철)
본 '대현재실상량문'은 청김 홈페이지의 '염수당' 항목에 원본 사진과 함께 개략적인 설명이 실려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라며, 금번 본 문건의 원문과 번역문을 대종지(大宗誌)(청도김씨대종친회사무소,「淸道金氏大宗誌」, 大譜社, 1993)에서 발췌하여 본 홈페이지에 올립니다.
약 3,400여字에 이르는 장문(長文)의 글인지라 옮겨 적는 과정에서 오식(誤植)이 있을 수 있으며, 이후라도 발견되는 대로 수정토록 하겠습니다.
원문과 번역문에서 문단의 앞에 붙인 번호 01), 02) 등은 편의를 위하여 제가 붙인 것입니다.
'대현재실상량문'은 두 줄의 대구(對句) 형식으로 이루어진 문건이며, 번역도 두 줄의 대구(對句) 형식으로 되어 있고, 대종지에 의하면 석학 풍산인 유용우(柳龍佑) 선생이 번역하신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다만 제가 잘못 이해한것인지 몰라도 문건 말미의 77, 78번의 두 줄과 79, 80번의 두 줄은 각각 한 줄씩의 문장으로 번역이 되어 있습니다.
하여 그야말로 무지(無智)한 제가 인터넷과 AI의 힘을 빌어 77, 78번의 두 줄과 79, 80번의 두 줄을 감히 아래와 같이 번역하여 보았습니다.
'申闡鴻基 寅承駿惠'(신천홍기 인승준혜)는 주로 사찰의 용기둥이나 대문에 사용되는 대련(對聯)으로 보이며, 복을 기원하고 공덕을 칭송하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인터넷상에서 직접적인 출처나 해석을 찾기 어려워, 각 한자의 의미를 분석하여 전체적인 뜻을 아래와 같이 풀이해 보았습니다.
77申闡鴻基(신천홍기) '조상이 이룩한 위대한 업적을 더욱 널리 빛내고,‘ 78寅承駿惠(인승준혜) '그 크나큰 은혜를 공경하는 마음으로 계승하며'
'肯構堂宇 母替苾芬'(긍구당우 모체필분)은 이 문구 역시 대련(對聯)의 형식으로 보이며, 조상의 업적을 계승하고 그 덕을 기리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각 구절의 한자를 풀이하여 전체적인 뜻을 아래와 같이 풀이해 보았습니다.
79肯構堂宇(긍구당우) '선대의 위대한 업적(기초)을 받들어 더욱 훌륭한 가문을 일으켜 세우고,‘ 80母替苾芬(모체필분) '선조들께서 남기신 향기로운 덕행과 가르침을 결코 잊거나 쇠하게 하지 말게 하오.'
참고로 肯構(긍구)는 『서경(書經)』의 「대고(大誥)」편에 나오는 "아버지가 터를 닦고 아들이 그 위에 집을 짓는다(若考作室, 其子不肯構, 矧乃兄考, 乃肯堂)"라는 구절에서 유래했습니다. 肯(긍)은 '즐겨 하다', '능히 하다'라는 뜻이며 構(구)는 '얽다' '짓다'는 의미로, 집의 기초를 세우는 것을 말합니다. 즉, 肯構(긍구)는 '아들이 아버지의 일을 능히 이어받아 집을 짓는다'는 의미로, 조상의 위업을 자손이 잘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입니다.
堂宇(당우)는 웅장하고 큰 집, 즉 가문이나 국가의 기반을 상징합니다. 따라서 '肯構堂宇(긍구당우)'는 '선대의 위대한 업적(기초)을 받들어 더욱 훌륭한 가문을 일으켜 세운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母替苾芬(모체필분)은 '肯構堂宇'와 대구를 이루며, 조상의 덕과 향기를 잊지 말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母替(모체)의 母(모)는 '없다', '~하지 말라'는 의미의 '무(毋)'와 통하는 경우가 많으며, 替(체)는 '바꾸다' '대신하다' '쇠퇴하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母替(모체)는 '쇠퇴하게 하지 말라' 또는 '잊거나 바꾸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苾芬(필분)은 매우 향기로운 덕(德)이나 명성을 의미합니다. 이는 조상이 남긴 훌륭한 가르침이나 덕행을 비유합니다.
따라서 '母替苾芬(모체필분)'은 '조상의 꽃다운 덕행과 향기를 잊지 말고 변치 않게 하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留杖屨於道州咸仰先生逍遙之蹟
建齋廂於墓所益功後孫追報之誠
玆丁燕賀之時
載申輪奐之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