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선(東文選)』제48권 원본 [장(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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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선(東文選)』제48권 원본 [장(狀)]
新詔濕鵶之字。千里而來。前書浴鳳之言。三日乃驗。恭惟才名盖世。德行絶倫。黃閣四朝。父宰相子宰相。紅牋七世。祖文章孫文章。早躡淸班。歷遷要地。談經璧水。諸老先生無間言。揮翰玉堂。自古詞人難到處。政聲猶在於上洛。簿判尙傳於西垣。不離兩制之榮。便陟九卿之列。提衡選士。春開桃李之門。杖鉞臨戎。夏闢芙蓉之幕。天子已忘於南顧。國人爭徯於中興。果得腥羶彌滿於邇遐。三方盡擾。談笑指揮而鎭定。一境獨完。我勞也旣獨賢。宜賞之以不次。累遷芹泮冰銜。月改而轉淸。尋入栢臺霜憲。風生而火烈。顧重位當先推德。况異人不必循資。故除光祿大夫。仍帶翰林學士。豈唯賀聖朝之善用。抑亦欣吾道之大行。伏念某歷劫善緣。平生厚眷。昔左右諫言之相繼。今東西廵按之幸同。及見鵬搏。最先鼇抃。
먹물이 미처 마르지 않은 새 조서가 천리에서 내려왔으니 전날의 편지에 봉(鳳)이 목욕한다고 한 말이 3일만에 바로 징험되었습니다. 삼가 생각하건대, 재주와 명망은 세상을 뒤덮고 덕과 행실은 무리에서 뛰어났으며, 네 조정에 황각(黃閣 의정부)으로 아버지도 재상 아들도 재상이요, 7대의 급제로 할머니도 문장 손자도 문장이십니다. 진작에 맑은 벼슬을 지내고 내리 중요한 지위에 옮겼으며, 벽수(璧水 태학관)에서 경서를 강론함에 여러 노숙한 선생이 이의가 없었고, 옥당(玉堂)에서 붓대를 휘두르니 옛날의 문인도 따르기 어려운 곳이 있었습니다. 정사의 업적은 오히려 상락(上洛)에 끼쳐 있고, 부판(簿判)은 지금도 서원(西垣)에 전하며, 양제(兩制)의 영화를 떠나지 아니하고 바로 구경(九卿)의 반열에 올랐으며, 권형(權衡)을 쥐고 선비를 선발하니, 봄철이라 도리화(桃李花)가 문안에 넘실대고1),절월(節鉞)을 쥐고 군문에 다다르니 여름이라 부용(芙蓉)이 막부(幕府)2)에 가득하여 임금은 이미 남쪽에 대한 근심을 잊었고 국민은 서로 중흥의 날을 기다렸습니다. 과연 오랑캐들이 원근에 퍼져서 삼방이 모두 시끄러웠는데, 이야기하면서 지휘하여 진정시켜 한 지경이 유독 완전하였으니, 그 공로가 홀로 훌륭하여 불차(不次 계급을 초월함)의 상을 받음이 마땅합니다. 그래서 여러 번 근반(芹泮 태학관)에 옮김에 빙함(氷銜 청직(淸職))이 달이 갈수록 더욱 깨끗하고 뒤미쳐, 백대(栢臺 사헌부)에 들어감에 상헌(霜憲 법관)은 바람이 일듯이 불이 타듯이 하였으니, 돌이켜 생각하건대, 중한 지위란 마땅히 먼저 덕 있는 이에게 미루어야 하는데 하물며 특이한 인물은 반드시 계급을 따라 올라가는 것이 아닌 것이겠습니까. 그러므로 광록대부(光祿大夫)를 제수하고, 따라서 한림학사(翰林學士)를 겸임시킨 것이니 어찌 성조(聖朝)께서 잘 등용하신 것만 축하할 뿐이오리이까. 또한 우리 도(道)가 크게 시행될 것이 기쁩니다. 엎드려 생각건대, 모(某)는 전생의 좋은 인연이요, 이생의 후한 친분으로서 옛날에는 좌우(左右)의 간언(諫言)을 서로 계승하였고, 지금은 동서의 순찰을 다행히 같이 하고 있는데, 높이 승진되는 것을 보게 되니 먼저 가장 기쁩니다.
[주1]도리화(桃李花)가 문안에 넘실대고 : 당(唐) 나라 재상 적인걸(狄仁傑)의 명망이 한 세상에 떨치어 사방 선비들이 문하(門下)에 모여드니, 그때 사람이 말하기를, “천하의 도리(桃李)가 모두 공의 문하에 모였다.” 하였다.
[주2]부용(芙蓉)이 막부(幕府) : 왕검(王儉)의 연막(蓮幕)을 말한 것이다.
새로 내리신 조서는 먹물이 마르지도 않은 글자가 천리를 왔으니, 전에 드린 글에 봉황이 목욕한다는 말은 삼일 만에 징험(徵驗)이 있었네. 공손히 생각하건데, 그 재주와 명성은 세상을 덮었고, 덕과 행실은 무리에서 뛰어났다네. 네 명의 왕을 섬기며[四朝] 황각(黃閣)에 오르니, 아버지도 재상이며 아들도 재상이네. 홍전(紅牋)은 일곱 대에 이어져, 할아버지도 문장(文章)이며 손자도 문장이네. 일찍 청반(淸班)에 올라, 두루 중요한 지위로 옮겨갔네. 벽수(璧水, 태학)에서 경론을 토론할 때면, 여러 노선생들이 말할 사이가 없었다네. 옥당(玉堂)에서 붓을 휘두르면, 옛날의 문인도 이르기 어려운 지경에 얻었다네. 정치를 잘한다는 명성[政聲]은 오히려 상락(上洛)에 전해져, 부판(簿判)은 아직도 서원(西垣, 중서성)에 전하네. 양제(兩制)의 영화(榮華)가 떠나지 않았는데, 바로 구경(九卿)의 반열에 올랐네. 인재를 선발하는 권한을 잡았으니 봄에는 도리(桃李)의 문을 열었고, 부월을 받들고 군문에 이르러서는, 여름에는 부용(芙蓉)의 막부(幕府)에 열었네. 천자께서 이미 남쪽의 근심을 잊으셨고, 백성들은 중흥(中興)을 다투어 기다리네. 오랑캐[腥羶]가 멀고 가까운 곳에 가득하고, 삼방(三方)이 모두 어지러웠는데, 담소(談笑)하며 지휘하고 진정시키니, 한쪽 경계만 홀로 온전하네. 나의 노력은 홀로 훌륭하였으니 차례에 상관없이[不次] 상을 받는 것이 마땅하네. 여러 번 근반(芹泮, 태학)에서 옮겨, 빙함(氷銜, 청요직)은 달이 바뀌듯 더욱 깨끗해져, 백대(栢臺, 사헌부)로 찾아드니, 상헌(霜憲, 법관)이 바람 일어 더욱 매서웠네일년 동안에 좨주(祭酒), 사성(司成), 지대(知臺), 복야(僕射)를 거쳤다.. 돌이켜 생각하건대, 중요한 자리는 마땅히 덕있는 사람을 추천하니, 하물며 뛰어난 사람이야 차례를 따를 필요가 있겠는가? 그러므로 광록대부(光祿大夫)에 제수되시고, 바로 이어 한림학사(翰林學士)를 겸하시니, 어찌 성조(聖朝)께서 〈사람을〉 잘 쓰신 것만 축하드리겠습니까? 또한 우리의 도[吾道]가 크게 행해진 것을 기뻐하네.
출처 : https://db.history.go.kr/goryeo/compareViewer.do?levelId=mubh_003r_0200 https://db.history.go.kr/goryeo/compareViewer.do?levelId=mubh_003r_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