雞人報曉。爭糊楚戶之鷄。鳳詔頒春。催浴荀池之鳳。恭惟某官。懷覇王之略。通天地曰儒。文和文憲之一門。積善必有慶。司業司成之六朔。超資曾無難。朝未收選席之權衡。暮卽授戎門之節鉞。制外威名。二年魚鳥渾相識。安邊功業。萬國笙歌醉大平。
『동문선(東文選)』제48권 원본 [장(狀)]
계인(鷄人)이 새벽을 알리며 초호(楚戶)의 닭을 못 울게 서두르고, 봉조(鳳詔)가 새봄을 반포하며 순지(荀池)의 봉(鳳)이 목욕을 재촉합니다. 삼가 생각하건대, 모관(某官)은 왕도(王道)와 패도(覇道)를 품은 지략이요, 천문(天文)과 지리(地理)를 통한 선비로서 문화공(文和公)과 문헌공(文憲公)의 한 집안이라 적선(積善)을 하였으니 반드시 경사가 있을 것입니다. 사업(司業)과 사성(司成) 벼슬을 여섯 달 내에 다 지냈으니 승진에 있어서는 일찍이 무난하였으며, 아침에 선석(選席 시험관)의 권형(權衡)을 맡았고, 저물녘에 군문(軍門)의 절월(節鉞 대장)을 받았으니, 외이(外夷)를 제어하신 위엄과 명망은 2년 동안에 어조(魚鳥)까지도 서로 알게 되었고 변방을 안정시킨 공과 업적은 온나라가 노래를 부르며 태평에 취해 있습니다.